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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으로 언제 돈 모으나요' 금리 두 배 올라도 '외면'

신희정 2023-07-25 조회수 51
데일리안 

"적금으로 언제 돈 모으나요" 금리 두 배 올라도 '외면'

입력2023.07.25. 오전 6:00
 기사원문
코로나 후 3년여 간 '제자리걸음'
180조원 쓸어 담은 예금과 대조적
주식·코인 경험에 장기투자 '시들'

[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국내 5대 은행 적금에 들어가 있는 돈의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여 동안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18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쏠린 예금과 극명히 대비되는 모습으로, 그 동안 나란히 금리가 두 배 넘게 올랐음에도 적금에는 그 효과가 전혀 먹히지 않았던 셈이다.

예전에는 주로 별다른 자산이 없는 사회 초년생들이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적금을 이용했지만 이제는 그 정도의 이자만으로는 의미 있는 돈을 만들 수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특히 청년들이 코로나19 직후 펼쳐졌던 제로금리 시대에 주식과 가상자산 등으로 반짝 고수익을 경험하면서 꾸준한 투자가 더욱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확보한 적금 잔액은 총 40조841억원으로,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직전인 2019년 말보다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은행별 흐름은 다소 엇갈렸다. 국민은행에서의 적금은 13조312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1% 줄었다. 농협은행 역시 6조2074억원으로, 하나은행은 5조9121억원으로 각각 22.6%와 16.8%씩 해당 금액이 감소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5조1955억원으로, 신한은행은 9조4564억원으로 각각 8.3%와 52.6%씩 적금 보유량이 증가했다.

5대 은행 적금 잔액 추이.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반면 예금은 급격히 몸집을 불렸다. 5대 은행들의 예금 확보량은 총 82조2742억원으로 조사 대상 기간 동안에만 27.3% 급증했다.

농협은행에서의 예금이 179조2786억원으로 39.1% 늘며 최대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역시 175조원으로, 하나은행은 163조5105억원으로 각각 26.0%와 22.6%씩 관련 액수가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157조1069억원으로, 우리은행은 146조8535억원으로 각각 28.6%와 20.1%씩 예금 보유량이 늘었다.

5대 은행 예금 잔액 추이.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결국 눈에 띄게 높아진 이자율이 적금에서만큼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적금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2019년 말 1.75%에서 올해 5월 3.53%로 1.78%포인트(p)나 상승했다. 은행 예금 이자율 역시 같은 기간 1.59%에서 3.50%로 1.91%p 급등했다.

은행 적금 및 예금 금리 추이.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이처럼 은행 적금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배경에는 젊은 층의 달라진 투자 풍토가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일반적으로 예금은 가지고 있는 목돈을 굴리기 위한 상품인 반면, 적금은 이제 조금씩 돈을 모아 앞으로 목돈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목적인만큼 전통적으로 사회초년생들의 수요가 많은 편이었다. 이미 목돈을 손에 쥐고 있는 이들은 여전히 은행을 찾고 있지만, 청년들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젊은 층의 적금 의지를 꺾은 건 우선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이다. 꼬박꼬박 모은 적금 이자로는 언감생심일 정도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다. 과거 은행권의 대표 상품이었던 내 집 마련 적금이 이제 거의 자취를 감춘 이유다.

이런 와중 코로나19가 불러 왔던 역대급 저금리 시기는 이른바 적금으로는 안 된다는 인식에 불을 지폈다.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까지 떨어지면서 불어난 유동성에 힘입어 주식 시장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가상자산 코인의 가치가 널을 뛰면서 적금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한층 위축됐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높은 수익률을 겪고 나니 적금 이자율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훼손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별다른 자산이 없는 젊은이들 입장에서는 간극이 한층 커 보이게 됐다는 해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는 심리적으로나 적금의 매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며 "미래 세대에 있어 장기 투자보다 한 타이밍을 노리는 위험 성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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